종류와 변천

가야금의 종류와 변천

가야금의 다양성과 변화

1. 풍류가야금(정악가야금 또는 법금)

풍류 가야금은 6세기경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 가야금이다. 
가야국이 망하자 가야국의 악사 우륵이 신라에 망명하여 그 음악을 전한 이후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 
가야금의 몸통은 통오동판의 뒷면을 넓게 파내어 울림통을 크게 만들며 가야금의 끝부분을 양의 귀를 닮았다는 양이두의 모양으로 장식한다.
풍류 가야금은 영산회상이나 도드리, 보허자, 가곡 반주 등 주로 실내악이나 합주로 연주되는 음악과 복잡하지 않고 속도가 느린 연주에 많이 쓰여 왔다. 요즈음은 창작곡의 연주에 정악 가야금과 산조 가야금을 같이 편성하여 가야금의 음역을 저음(低音)부와 고음(高音)부로 넓히고 있기도 하다. 

2. 산조가야금

구한 말 풍류의 대가였던 김창조(1865∼1919)는 이전에 사용하던 풍류 가야금이 아닌 오늘날의 산조 가야금 모양을 사용하여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이같이 가야금 산조 악기는 지금부터 100년전인 19C 말경부터 연주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몇몇 문헌 즉 『국조오례의서례』(1474),『종묘의궤』(숙종)등에 산조 가야금의 연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산조 가야금은 19C 보다 훨씬 이전인 15C 경에 만들어져 연주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산조 가야금은 풍류 가야금보다 줄이 가늘며 몸체의 폭이 좁고 길이도 짧다. 또 가야금의 끝 부분도 양이두의 모양이 아니며 반듯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산조 가야금은 빠른 선율의 연주에 편리하고 풍류 가야금과는 다른 연주법으로 폭넓은 소리를 낸다. 
산조 가야금은 기악 독주곡인 산조를 비롯해서 민요 반주, 시나위 연주, 병창, 창작곡 연주 등에 널리 쓰인다. 

3. 개량가야금

풍류 가야금과 산조 가야금 이외에 악기 몸체의 크기와 길이를 조절하여 음역을 달리한 저음(低音). 중음(中音). 고음(高音) 가야금은 가야금 중주의 연주를 위해 고안되었으며, 12줄인 기존 가야금의 줄 수를 늘려 음역을 넓힌 15현(1970년대). 21현(1986). 18현(1991년). 25현(1996년)가야금이 있다. 
또 여음을 길게 울리게 하기 위해서 명주실이 아닌 철줄을 얹어 무용 반주 등에 많이 쓰이는 철 가야금 등 여러 종류의 가야금이 있어서, 가야금 음악세계의 폭이 넓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